배관은 최대한 짧게 하고, 배기 상태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시야에 설치한다. 배관이 길어지면 연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아 연통 사이사이에 이물질이 축적되어 관리가 어려워지고 커피 향미에도 영향을 준다. 때문에 보통 5m이하를 권장한다.
1kg 용량의 로스터는 협소한 매장의 특성상 바퀴가 달린 테이블 위에 세팅하는 것이 로스터청소를 할 때 한결 용이하다. 로스터의 진동과 울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재나 두꺼운 목재로 만든 테이블이 좋고 테이블에 수납장이 있으면 소음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유념한다.
주상복합 건물처럼 중앙환기 방식인 경우 독립 닥트가 있어야 로스터를 설치할 수 있다. 연기가 중앙 닥트를 타고 엉뚱한 곳으로 흘러 들어가면 민원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기식 로스터를 쓰는 오너라면 전원을 멀티탭이 아닌 벽의 접지 콘센트에 연결한다. 또 가스식과 달리 전압 조절 볼륨을 끄지 않으면 250도씨를 넘어갈 때 자동으로 차단되지 않는다. 때문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온도가 계속 유지되어 화재가 날 위험이 크므로 두 시간 이상 연속으로 작업해서는 안 된다.
로스터 사용 시 주의사항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로스팅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바람이 많이 불면 연기가 연통 안으로 역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가 잘 안 빠지면 로스팅을 할 때 이산화탄소가 그대로 남아 커피 향미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바람을 등지고 배관을 서리차는 것도 배기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비가 오는 날은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져 평소대로 로스팅을 해도 신맛이 강하며 좋지 않은 맛이 많이 난다.
로스터는 250도를 넘어가면 자동으로 작동이 차단되기 때문에 장시간 이용해도 기계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보통 4~5시간을 연속으로 돌리고 난 후 한 시간 정도는 식혀줘야 한다. 모터가 지나치게 열을 받으면 팽창했다가, 식으면 다시 수축하는 금속 부품들이 로스터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드럼 앞부분의 전면판과 뒤쪽 베어링 등 주요 부분은 수시로 조여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