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드립 커피를 주문 할 때 "케냐"나 "과테말라"등을 달라고 이야기한다. 이렇듯 단종 커피는 흔히 재배 국가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 구체적으로 국가 이름 뒤에 산지나 생두의 등급 혹은 수출항의 이름과 생두의 등급을 붙인다.
하와이 코나나 과테말라 안티쿠아는 국가 이름 뒤에 산지가 붙은 경우이다. 같은 국가 내에 대표적인 산지가 여럿일 경우 산지의 특성에 따른 구분을 위해서 국가 이름 외에도 산지 이름을 따로 붙여주며, 필요에 따라서는 등급까지 붙여주기도 한다.
케냐AA, 탄자니아AA는 국가 이름 뒤에 생두 등급을 붙였다. 같은 국가 내에서 산지에 따른 특별한 차별이 없는 경우 등급 구분만을 해서 유통한다. 브라질 산토스 No2는 재배 국가와 수출항 이름, 생두 등급을 붙인 경우이다.
이렇게 산지나 등급 구분을 붙여 파는 생두 외에도 예외적으로 농장 이름이나 재배 후 처리과정을 추가로 기재하여 판매하는 콩들을 볼 수 있다. 품질이 더 좋은 생두일 경우, 기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던 일반 등급의 콩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이다. 이를테면 좀더 좋은 품질의 와인일 경우, 생산지명 외에 생산자의 이름을 추가로 붙이는 AOC와 같은 방식의 명명법이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브라질 산토스 No2. 17/18 Fazendas Aurea Full Natural은 브라질 산토스 항을 통해 수출되는 No.2 등급을 가지고 있는 스크린 사이즈 17/18번 크기의 콩으로 자연건조식으로 처리된 커피이며, Aurea 농장에서 생산되었음을 나타낸다. 그 뜻을 좀더 풀어보면, 우선 단일 농장에서 생산되어 균일한 품질을 나타내고, 브라질의 특성상 반 자연건조식이 많은데 이와는 다르게 완전 자연건조식임을 강조한다고 보면 된다.
이렇듯 커피의 이름은 정해진 법칙은 없지만 이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많기 때문에 잘 살펴본다면 좀더 좋은 커피를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 커피마스터클래스, 북하우스/신기욱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