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산지별 특성
[중앙아메리카]
열대에 속하는 이 지역은 두 개의 조산지대가 만나는 지형으로 200여개가 넘는 활화산과 휴화산, 그리고 고원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커피가 자라기에 최적의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품질이 좋은 커피들이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충분하고 물이 풍부해서 수세가공을 많이 하고 있다. 지대의 특성상 고도가 높으므로 아라비카를 중심으로 재배한다. 일교차가 큰 고디대인 데다 화신의 영향을 받는 곳이 많기 때문에 대체로 신맛이 좋고, 바디는 강하지 않은 편이며 향이 좋다.
자메이카 : 카리브 해에 위치한 자메이카는 연중 강수량이 고르고 토양의 물 빠짐이 좋아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신맛과 단맛, 향의 밸런스가 매우 잘 잡혀 있다. 높은 가격과 희소성 때문에 '커피의 황제"라고 불리지만 품질에 비해서 과대평가되었다는 평도 있다.
멕시코 : 18세기부터 커피를 생산해왔으며 커피 벨트를 벗어나는 북부를 제외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토의 많은 부분이 고산지대에 속하기 때문에 커피를 재배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통적으로 멕시코의 커피는 약한 바디와 드라이한 느낌, 깨끗한 산미 등을 가지고 있어서 가벼운 화이트 와인에 비견되기도 한다. 수세식 처리를 한 아라비카종이 주로 생산된다.
쿠바 : 아시아와 유럽, 특히 일본과 프랑스에 생산량의 80% 정도가 수출된다. 신맛과 쓴맛의 조화가 매우 잘 잡혀 있다고 알려져 있다. 1800년대 초반에는 커피 농장이 2천 개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커피를 재배했으나, 이후 설탕 산업이 중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재배가 많이 줄었다.
엘살바도르 : 토양이 비옥하고 국토의 많은 부분이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커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좋은 산미와 잡미가 없는 깨끗한 맛이 특징이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불안정하여 커피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불안정한 정치상황 때문에 품종 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아 구품종(재래종)을 기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 구품종들이 풍부한 맛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파나마 : 파나마 운하로 우리아게 익숙한 나라로 예전부터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해오던 지역이다. 가벼운 바디와 달콤한 느낌이 특징이다. 재래종 커피를 중심으로 생산하면서 2000년대 들어 파나마에서 재배한 게이샤종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이샤 이외의 커피도 품질이 높아 평이 아주 좋은 편이다.
과테말라 : 중앙아메리카 커피 가운데서 가장 유명하다. 풍부한 강우량과 화산성 토양으로 커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산뜻한 산미, 좋은 바디감과 향 등 고급 커피가 지녀야 할 기본 조건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안티쿠아, 우에우에테낭고 등의 지역이 커피 산지로 유명하다.
<출처 : 커피마스터클래스, 북하우스/신기욱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