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음식 먹으러 찾아옵니다. 하루에 100여명이 오는데 90% 이상이
중국인입니다.”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윈지(雲集)로에 있는 한국식당 ‘한핀거(韓品閣)’의 이혜령 사장은 “한류(韓流)
영향으로 숯불에 굽는 갈비와 돌솥 비빕밥, 떢볶기 등을 먹으로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이 한국식당
한핀거의 문을 연 것은 2007년5월. 세계 최대의 싼샤(三峽)댐이 완공되기 2년 전이다.
지금은 LS전선이 이창에 있는
홍치전선(紅旗電纜)을 인수해 6여명이 파견돼 있고, LS산전 주재원과 싼샤대학에 다니는 교환학생 등 30명 정도가 이창에 살지만 당시는 한국인이
거의 없었다.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데 한국식당을 시작한 것은 모험이 아니었을까. 이 사장은 “싼샤댐이 완성돼 한국 관광객이
찾아올 것을 기대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한국인 고객은 10%도 안된다”며 “중국인들이 한류 덕분으로 한국음식을 즐겨 먹게 돼 하루에 매출액이
6000위안(108만원) 정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된다 싶으면 생기는 것이 경쟁업자. ‘한핀거’가 인기를
끌자 한국식당이 3개 더 생겼다.
이창시 인구는 현재 500만명 정도.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를 합하더라도 60여명에 불과하다.
중국인들이 아무리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해도 1인당 50위안(9000원) 정도로 비싼 음식을 먹기는 쉽지 않은 일. 이 사장은 “한국 식당이
늘어나면서 손님이 분산돼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핀거는 한국음식 맛을 제대로 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창시에서 외국인 기업 중 가장 큰 LS홍치전선에 다니는 주재원들이 한핀거를 자주 찾으면서 ‘한국 사람이 인정하는
한국음식점’이라는 소문이 나서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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